(앱 설치 없이 Buzzfeed 앱을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 기능으로 사용하는 모습)

마케터의 입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2가지 제품 : Android Instant Apps와 Firebase

구글의 개발자 행사 I/O가 2박 3일의 거대한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양한 기기, 제품, 서비스들이 출시되었고 개중에서는 VR과 같은 최신 트랜드에 맞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이 글은 모바일 개발자 혹은 마케터의 시각으로 그 중에서 가장 놀라운 두 가지 제품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Android Instant Apps와 Firebase입니다.

전자가 구글 식의 기존 앱스토어 모델에 대한 '혁신'이라면, 후자는 기존 구글이 다소 느슨하게 쥐고 있던 모바일 모든 부분에서의 장악력을 좀 더 강화하겠다는 일종의 '독점'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두 번의 포스팅에 걸쳐 각각의 제품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Android Instant Apps), 무엇인가?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은 앱을 설치 전에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즉, 설치가 없이도 앱을 사용할 수 있다라는 것이죠. 위의 동영상을 통해서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기존에 사용자가 앱을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설치"를 제거한 것으로 앱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속시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I/O 발표에 따르면 작동 원리는 앱 구동에 필요한 전체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핵심 부분만을 모듈화하여 다운로드 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전통적인 웹의 세계에서 특정 주소로 들어갔을 때 웹사이트를 구성하는 HTML, CSS, JavaScript 파일이 그 즉시 다운로드 받아져서 보여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은 앱의 핵심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벼운 모듈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위의 영상에서도 버즈피드(Buzzfeed)의 인스턴트 앱 버전을 보여주는데, 실제 앱에 비해서는 아주 가볍고 핵심적인 기능만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에서는 크게 두 가지 기능 시연을 통해 인스턴트 앱이 결코 "체험" 수준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영상 재생"과 "결제"가 그것입니다. 동영상이라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대표주자와 결제라는 모바일 앱들의 핵심 기능이 동작함을 확인시켜줌으로써 인스턴트 앱이 단순히 미리보기가 아닌 실제 앱과 동일한 수준의 동작을 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천명한 셈입니다.

'앱스토어 중심'의 생태계에서 다시 '검색 중심'의 생태계로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의 의의는 구글이 기존 애플에게 아주 유리했던 앱스토어식 생태계를 깨부수고 다시 자신들이 잘하는 검색 중심의 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인스턴트 앱 기능이 정말 확대될 경우 더이상 사용자들이 앱마켓에서 앱을 검색해서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 웹 검색과 흡사한 극히 자연스러운 검색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애플은 구글보다 훨씬 적은 앱 등록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심사 기준과 품질 관리로 앱스토어를 통해 구글보다 훨씬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해왔습니다.

App Annie의 분기별 리포트를 보면 등록된 앱의 갯수는 구글 플레이가 2배 가량 많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오히려 앱스토어쪽에서 2배 가량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글은 이 차이를 다시 '검색' 중심의 생태계를 구성함으로써 극복하기로 마음먹은 듯 보입니다.

누가 뭐래도 구글은 '검색'으로 먹고 산다

구글의 전부는 '검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그룹의 재무구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알파벳 그룹은 로봇 연구, 노화 및 생리현상 연구, 스마트홈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상 99%의 매출은 구글에서 옵니다.

그리고 구글의 매출의 90%(2016년 1분기 기준 89.61%) 이상은 광고에서 발생하죠.

그리고 그 광고의 트래픽 중 80%(2016년 1분기 기준 79.51%)는 구글 산하의 웹사이트, 대체로 검색 트래픽에서 옵니다.

결국 알파벳 그룹은 누가뭐라해도 구글 검색의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만약 검색이 흔들리면 알파벳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는 것입니다. (알파벳 그룹의 재무제표 확인)

앱 내 검색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지난 7년간

이런 상황에서 우선 구글이 지난 7년간 기존 앱 생태계에서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검색엔진에서 앱 내 콘텐츠가 검색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앱은 앱대로, 웹은 웹대로 가면 됬었고, 하이브리드 앱이라는 희대의 절충점도 생겨나면서 특별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재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2013년 말에 발생합니다. 사용자들이 앱 내에서 보내는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웹에서 있는 시간을 한참 역전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앱 내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앱 트래픽이 기존의 웹 트래픽을 먹어들어가기 시작한 것이죠.

쉽게 말하면 사람들이 요기요와 데일리호텔 앱 '안에서' 배달 음식점과 호텔을 검색하지, 구글 검색에서 검색하지 않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에 자사 검색 트래픽으로 먹고 사는 구글이 드디어 움직입니다. 구글은 앱 내 콘텐츠를 검색 가능하도록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반쯤' 성공한 구글의 해결책, 딥링크와 앱 인덱싱

구글은 딥링크(Deeplink)와 앱 인덱싱(App Indexing)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딥링크는 앱 내 특정 페이지로 사용자를 보내주는 기술이고, 앱 인덱싱은 앱 내의 콘텐츠를 밖으로 공개하는 기술입니다.

2013년 10월 최초로 앱 인덱싱을 한정적으로 공개하고, 2014년 4월에 앱 인덱싱 기술을 모든 앱들에게 공개한 구글은 2015년 11월, 마침내 1,000억 건의 딥링크 정보를 확보하기에 이릅니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딥링크와 앱 인덱싱은 '반쯤의 성공'이었습니다. 완전한 성공이 아니었던 이유는 딥링크 기술이 '이미 앱이 설치된' 사용자들에게만 유용하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설치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예컨대 페이스북, 소셜커머스 3사 등과 같은 1,000만 다운로드 이상의 설치를 확보한 거대 앱이 아닌 이상에야 딥링크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생각보다 큰 유익을 제공해주지 못하였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실제로 앱 인덱싱 딥링크 자체에 대한 기술 수용도도 낮았습니다.

(본 팀이 2015년 8월에 조사한 비공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15개의 상위 앱사들 중 오직 15개 13%의 업체들만이 딥링크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딥링크의 한계에 직면한 구글은 좀 더 전향적으로 "설치" 자체를 없애려고 시도하게 됩니다.

드디어 앱 스트리밍을 통해 '설치' 자체를 없애려고 시도하다

사실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이 "설치 없이" 앱을 사용해볼 수 있는 첫 번째 시도는 아니었습니다. 구글은 2015년 11월 이미 "설치"를 없애기 위한 첫 번째 시도로서 앱 스트리밍(App Streaming) 기술을 공개했던 바 있습니다.

앱 스트리밍은 말 그대로 가상환경에 있는 앱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기능입니다. 설치를 하지 않고도 앱 스트리밍은 그 앱 "전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앱 스트리밍은 기본적으로 실시간 데이터 전송이기 때문에 와이파이 환경이 아니고서야 쉽사리 사용할 수 없다는 결정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딩 속도가 느리고, 사용자측의 통신비용과 구글측의 서버비용이 느리다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구글은 앱 스트리밍 기술 이외의 제 3의 해결책을 준비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고야 말았습니다.

'적정기술' 인스턴트 앱으로 마침내 모든 문제를 해결하다

(The Hacker News에서 친절하게 제공해준 gif 시연 캡처 화면. 왼쪽 E-commerce 앱, 중간 Buzzfeed, 오른쪽 주차 요금 납부 앱의 모습이다.)

기존의 앱 스트리밍의 단점을 완벽하게 해결하면서 등장한 인스턴트 앱은 마침내 가장 구글다운 해결책으로서 혜성과 같이 등장하였습니다.

앱의 핵심부분을 잘게 쪼개서 웹과 같이 다운받도록 만듦으로써 실시간 스트리밍이 아닌 더 낮은 차원의, 그러나 더 깔끔한 방식으로 느린 속도와 과도한 통신/서버 비용의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또한 사용자들이 인스턴트 앱의 모습을 제어하고, 기획하며,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항상 시장에 일정 부분 맡겨야 더 폭발적이라는 점을 감지한 것일까요?)

만약 설치된 유저는 딥링크를 통해 기존의 앱 내 특정 페이지로 바로 진입할 수 있고, 설치가 안된 유저는 해당 앱의 핵심 기능을 모두 사용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앱을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마도 이번 I/O로 보건데, 구글은 당분간 앱 스트리밍 대신에 인스턴트 앱 기능을 좀 더 "설치 타파"의 전면에 내세우리라고 생각됩니다. 사용자도 만족할 수 있고, 앱 개발사들도 만족할 수 있는 솔루션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바로 앱 스트리밍이라는 기술을 포기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체험 광고(Trial Run Ads)라는 새로운 광고 상품을 올해 초 3월 출시함을 통해 앱 스트리밍을 상용화하는 도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 기능은 올 가을에 출시됩니다. 이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이 어떻게 시장에 영향을 끼칠까요?

구글의 빅픽처와 새로운 검색 랭킹의 문제

구글의 구상 안에서 앱의 접근성 문제는 2가지의 해결책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1. "이미 설치한" 사용자들 : 딥링크를 통해서 접근 가능
  2. "아직 설치하지 않은" 사용자들 :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

이제 완벽하게 앱 내 콘텐츠를 '검색'의 생태계 안으로 흡수할 준비를 마친 셈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검색 랭킹이 조정될까요?

앱의 세계에서 구글은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앱 안에서는 일단 서로간의 주소 참조도 없고 (HTML 문서와 같이 긁어갈 수도 없으며), 딥링크를 통한 앱간 이동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구글은 SDK를 통해 아래와 같은 새로운 정보를 가져갑니다.

  1. 앱 내 콘텐츠의 내용
  2. 앱 내 콘텐츠의 조회수 (그리고 누구에 의해 조회되는지)
  3. 기존 구글 플레이의 앱 설치수, 평점 정보 등

여기서 무서운 사실은 구글이 어떤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특정 인물)의 조회수를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며, 특정 앱의 설치수를 통하여 더더욱 정확하게 랭킹을 수치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웹보다 더 정확히 콘텐츠간, 앱간의 우열을 가려낼 수 있습니다.

사실 위에서 말씀드린 3가지 요소를 구글이 확보하여도, '앱을 이미 설치한' 유저에 대한 검색 랭킹 노출은 명확합니다. 그 앱을 설치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딥링크 검색결과를 좀 더 가중치를 줘서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고요.)

그러나 '앱을 아직 설치하지 않은' 사용자의 경우 조금 미묘합니다. 신규 설치를 유도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사실 구글이 어느 정도까지 신규 앱을 검색결과를 통해서 소개해줄지는 아직 베일에 쌓여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구글이 만약 안드로이드 앱들을 화려하게 검색의 전면에 등장시키며 검색 생태계를 부흥시키고자 한다면, 반드시 신규 앱들의 설치를 '어느 정도는' 유도시켜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어느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그 여부에 따라서 엄청난 대 SEO 시대의 서막(혹은 광풍?)이 다시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광풍이라고 표현한 까닭은 실제로 지난 번 딥링크 기술 공개 시 Etsy라는 미국의 기업이 딥링크 기술을 사용해서 효과가 있었다는 구글의 칭찬용 멘트 하나만으로 주가가 32% 오르는 기염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Etsy 주가 상승 해프닝 관련 기사)

이번에도 만약 어떤 신규 앱이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의 구글 검색 결과 노출을 통해서 신규 설치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이뤄진다면? 아마 그 광풍은 가히 짐작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구글 I/O에서의 인스턴트 앱 기능은 올해 가을에 출시됩니다. 마케터로서 다시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 기반의 앱 SEO를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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