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자 : AB180 대표 정헌재
최근 많은 기업이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단순히 ‘속도를 높여주는 도구’ 정도로만 이해한다면, 곧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속도가 빨라졌는데 방향이 잘못 됐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빨리 실패하고, 더 많은 리소스를 소모할 수밖에 없습니다.
AB180 대표 정헌재 님은 ‘Lead with Data, Win with AI’ 세션에서 AI를 통한 효율과 생산성을 이야기하면서도 데이터의 ‘방향성’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재무도 하나의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목표는 단순했어요. 현재 재무 상태와 목표 간의 갭을 줄이는 것이죠.”
재무 업무는 정말 신경 써서 꼼꼼히 체크해야 하고, 그만큼 시간도 오래 걸리는 데다가,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재무 업무도 방향성만 명확하다면 데이터를 정리하고 구조화하고 자동화해서 정리할 수 있습니다.
AB180에서는 재무 목표를 ‘목표와 현재 상태 사이의 갭을 줄이는 게임’으로 정의하고, 구글 시트로 가공된 데이터(매출, 매출원가, GTM, GTM 마진 등 SaaS 비즈니스 지표)를 리더 그룹이 슬랙을 통해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자동화로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를 도입했습니다. 특히 인보이스와 입금 내역 정보(이름, 금액 등)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약간 오타가 생기는 부분도 AI가 자동으로 잡아주면서 생산성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게다가 세일즈포스 기록 업데이트, 팀 알림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해 줬죠.
덕분에 재무팀은 매일 30분 이상 절약할 수 있었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데이터로 방향을 잡고, AI로 속도를 높이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 이건 재무뿐 아니라, 마케팅·제품·세일즈 등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합니다.”
마케팅도 재무와 비슷합니다. 결국 마케팅이란 ‘고객의 제한된 관심과 시간, 돈을 얻는 게임’이기 때문이죠.
일반적인 마케팅 프로세스를 되돌아보면, 마케터들은 잠재 고객들의 다양한 가치를 파악하여 분류하고 이를 메시지로 조합하여 여러 마케팅 채널로 전달합니다. 여기서 A/B테스트와 같은 실험들도 진행하죠.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가치나 메시지를 발견하면 제품을 알아보는 데 시간을 쓰고, 더 나아가면 구매할 겁니다.
여기서 나오는 결과 데이터를 통해, 어떤 채널과 어떤 메시지가 구매 유도에 효과적이었는지 알아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방향성을 잡게 됩니다. 문제는 이것을 실제로 시장에 던져보기 전까지는 정답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과정을 최대한 빠르게 반복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게 바로 마케팅에서의 경쟁력입니다.
여기서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기존의 소프트웨어가 하지 못했던 역할들을 자동화하면서 마케팅 업무의 속도를 높여줄 수 있어요.
게다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죠. 그래서 AI가 들어갈 수 있는 업무 단위들을 모두 파악을 해서 실제로 AI를 적용해 보고 지속적으로 빠르게 바꿔 나가야 됩니다.
데이터로 AI의 방향성과 속도를 왜 잡아야 하는지 필요성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이 방식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3가지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마케팅 방향성을 점검하기 위해 에어브릿지 리포트를 매일 확인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지표 그 자체보다 그 지표에서 얼마나 빨리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것입니다. 봐야 하는 리포트의 수가 많으면 일일이 지표들을 확인해서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를 위해 별도의 AI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의외로 기본적인 솔루션과 프롬프트만으로도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바잇미(Bite Me)는 구글 시트 함수와 AI 프롬프트를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 ‘IMPORT 함수’를 활용하면 여러 군데에 퍼져있는 데이터를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데요. 데이터를 내 입맛에 맞게 가공할 수도 있고, 다른 데이터와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바잇미 케이스에서는 아래와 같은 IMPORT 함수들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에어브릿지 ‘Share link’를 활용해서 모든 리포트를 IMPORTDATA 함수에서 바로 불러올 수 있도록 설정했습니다. 대시보드를 이리저리 오갈 필요가 없어서 훨씬 빠르게 인사이트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AI를 적용하여 데이터 분석 및 해석의 속도를 높였습니다. 소스 결과를 그대로 가져와서, AI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자동 생성하고 결과는 JSON으로 가공해서 슬랙에 공유했습니다.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슬랙으로 공유하면 팀 내에서 쉽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에어브릿지의 리텐션 리포트와 퍼널 리포트로 어떤 채널과 메시지가 고객의 눈길을 끌었는지, 고객이 서비스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특별히 강조한 기능은 다음 3가지입니다.
1) AI 기반 Predicted Lifetime
단순히 D1(Day 1 : 1일), D7, D30 같은 기간별 잔존율을 보는 것을 넘어, 채널·메시지별로 유입된 고객이 평생 동안 얼마나 잔존할지를 AI가 예측합니다. 단일 지표만으로도 어떤 유입이 가장 가치 있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시간 단위까지 세분화된 리텐션 분석
게임처럼 세션 주기가 짧은 산업에서 특히 유용하며, 분 단위, 시간 단위까지 리텐션 패턴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3) 리텐션 측정 옵션 제공
다음으로 에어브릿지 대시보드에서 매출 기여도를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AI 기반 pLTV(Predicted Lifetime Value)로 채널·메시지별 매출 기여도를 확인하여 시간 흐름에 따른 매출 변화를 추적할 수 있고, 유입 경로별로 가장 높은 ROI를 가져오는 고객군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알라미 앱을 개발한 딜라이트룸에서는 이 기능 덕분에 매주 3시간 이상 소요되던 pLTV 수기 계산 업무를 자동화하여 효율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퍼널 리포트에서는 AI를 유입 채널 메시지 별로 설치하면 구매까지 단계별로 전환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시간이 짧았던 부분이 좀 더 유의미한 유입이라고 해석할 수 있죠.
에어브릿지에서는 퍼널 단계도 일반적인 기존 10개보다 더 많은 최대 40개까지 지원하며,
‘그룹바이’ 기능으로 OS, 콘텐츠, 광고 소재별로 그룹을 만들어 전환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커플 서비스 앱 모니모니에서도 퍼널 리포트를 적극 활용하여 CPI 성과를 10배나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마케팅의 핵심은 메시지와 코호트의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안다는 것이 마케팅을 잘하는 거죠. 여기서 문제는 코호트를 정리하고 메시지를 기획하는데 여전히 사람의 힘이 굉장히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AB180은 시간과 리소스가 많이 드는 데이터 추출과 메시지 기획 부분을 AI로 자동하고자 했는데요. 가장 먼저 도입한 분야가 바로 ‘모바일 게임’입니다.
모바일 게임 마케팅에는 다양한 성과 지표가 있지만 ‘몰입도(Engagement Level)’를 기준으로 3가지 코호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럼 각각의 그룹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일이 유저들을 분류하고 유저별로 메시지를 보내는 작업은 리소스가 많이 들어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여기에 AI를 접목하니 코호트 생성부터 메시지 발송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개발된 AB180의 AI 솔루션이 바로 ‘에어플럭스(Airflux)’입니다.
최근 개발하고 있는 ‘코호트 메시지 자동 매칭 기능’까지 추가되면, 메시지 생성에서 매칭까지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히 자동화가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현재는 모바일 게임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커머스, 금융, 엔터테인먼트로도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로 AB180은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에어브릿지가 출시된 지 4년 만에, 국내 MMP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은 단순히 성과를 측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와 AI로 성과를 직접 창출하는 회사로 나아가겠습니다.”
여러분의 조직은 지금 데이터를 측정하는 데 머물고 있나요, 아니면 성과를 직접 만들어내는 데 나아가고 있나요?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방향성을 제대로 잡고 계신가요?
이번 세션을 통해, 마케팅과 AI 도입의 방향성에 관해 심도 있게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