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자 : 몰로코(Moloco) 시니어 세일즈 디렉터 권준형 & Growth팀 부장 허정용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부제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라고 합니다.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존재로 불은 문명을 일으키고 많은 것을 발전시켰지만, 동시에 많은 것들을 파괴할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그런데 프랑켄슈타인의 창조물도 양면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여러 언어를 엄청 빠르게 체득할 수도 있고, 책도 엄청나게 잘 읽습니다. 사실 엄청난 지능의 소유자이지만 끔찍한 외양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받습니다.
이 메시지는 오늘날 AI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AI라는 기술을 막연히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할지를 고민해 봐야 하는 것이죠.
Modern Growth Stack 2025(MGS25) 몰로코의 시니어 세일즈 디렉터 권준형 님과 Growth팀 부장 허정용 님의 세션에서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AI 시대에 어떤 마케터가 되어야 할까요? AI는 이미 PC와 모바일, 인터넷, Wi-Fi와 같은 ‘비가역적인 존재’로 이미 우리 삶에 침투해 오고 있습니다. 물론 도입 당시에는 논쟁의 대상이 되지만, 기술 진화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단순히 도구의 변화를 넘어서 우리 사고방식과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2017년 앤드루 응(Andrew Ng) 교수는 AI를 ‘새로운 전기’라고 비유했습니다. 굉장히 명료하고 적절한 표현이죠. AI가 핵심 인프라, 확산 방식, 신뢰성/복원력, 응용 및 파급력 등 모든 면에서 전기와 유사한 점을 가지고 있고 전기처럼 모든 산업에 ‘범용 기술’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진화 과정을 보면 이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보입니다.
핵심은 AI를 최대한 활용해, 효율 저하 없이 동시에 여러 과제를 설계,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것입니다.
“마케터로서 저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AI 기술 변화보다도 궁극적으로 AI가 소비자 패턴과 행동 패턴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서 주목해야 합니다”(몰로코 Growth팀 부장 허정용)
실제로 2024년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의 조사 결과는 이러한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68%의 응답자는 검색 대신 AI에게 질문하거나 요약을 요청하고 있었고, 42%는 쇼핑할 때 AI 추천을 주요 기준으로 활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즉, 사용자 정보 탐색과 구매 행동이 이미 AI로 인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제 A는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돕는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고, 그 결과 사용자 경험 전체 구조가 뒤바뀌고 있습니다.
“검색 후, 클릭 없이 이해하는 패턴으로 인해 SEO가 아닌 AEO가 중요해지며, 클릭률(CTR)보다는 Visibility가 더 중요해지는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몰로코 Growth팀 부장 허정용)
이제 검색도 더 이상 ‘검색→클릭→이해’ 순서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AI 요약이 상단에 노출되면서 ‘검색→AI 요약 확인→이해(클릭 없음)’ 구조가 빠르게 일반화되고 있죠.
실제로 전체 검색의 58.5%(미국), 59.7%(EU)가 Zero-Click으로 종료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2명 중 1명은 5번의 검색 중 3번 이상을 클릭 없이 검색을 종료한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단순한 검색 형태의 변화가 아닌 습관 자체의 변화로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중심 운영에서 AEO(AI Engine Optimization) 중심 설계로의 구조적 전환을 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클릭률(CTR) 지표보다는 가시성(Visibility)을 더 중요하게 보는 패턴으로 흐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단순히 ‘키워드로 유입(SEO)’만 노려서는 부족합니다. AI가 요약·추천에 쓰는 신호(문맥, 구조화 정보, 신뢰 지표)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는 쇼핑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대별 쇼핑 리서치 결과를 보면, “나는 항상 쇼핑하거나 브라우징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젠지(Gen-Z)는 39%, 밀레니얼 세대는 35%였습니다.
즉, 이제 쇼핑의 행태가 필요할 때 ‘찾는 소비’가 아니라, 피드에서 ‘보이는 것을 소비’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쇼핑 앱들을 보면 ‘검색’이 아니라 ‘피드’ 자체가 중심이 되는 형태를 보입니다.
이렇게 사용자들의 쇼핑 행태가 변하다 보니 소비자는 AI 큐레이션을 더 신뢰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커머스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7년까지 미국 광고 시장에서 커머스 미디어가 전체 광고비의 21.8%를 차지할 전망이고, 한국에서는 향후 5년간 500% 성장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커머스 미디어의 한 축인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 Retail Media Network)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그 결과 아마존의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이 2021년 10.7%에서 2026년에는 17.3%로 구글과 메타 대비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AI 툴이 보편화되면서 콘텐츠 제작이 더 대중화되고, AI가 만든 UX 경험으로 인해 유저들이 더 매끄러운 광고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를 AI 큐레이션으로 점점 더 자연스러운 맞춤형 광고로 제공하는데요. 결국 커머스 미디어는 쇼핑이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가 다시 쇼핑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커머스 미디어 광고는 소셜 미디어 광고나 검색 광고보다 훨씬 더 높은 평균 ROAS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커머스 미디어 광고를 위해 필요한 것은 3가지입니다.
이 지점에서 몰로코와 같은 AI 기술 파트너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몰로코는 업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과 광고 최적화 역량을 바탕으로, 커머스 플랫폼이 자체 광고 사업을 구축하고 고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미 국내 주요 커머스 플랫폼 사들은 몰로코의 기술을 통해 커머스 미디어 광고를 성공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플랫폼은 수익을 확대하고, 브랜드는 실질적인 판매 성과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즉, 몰로코는 플랫폼과 브랜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지속 가능한 선순환적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마케터가 가져야 할 새로운 사고방식은 확률적 마인드셋(Stochastic Mindset)입니다. 즉,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확률 기반으로 최적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사고인데요.
과거와 현재,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다양한 확률 가능성 중에 가장 적절한 방향을 찾는 것으로 타겟팅과 모든 알고리즘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주목하지 않던 회색 지대에서 더 많은 실험과 더 많은 인사이트를 발굴해 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기회가 있는 곳이 바로 ‘독립 광고 생태계’입니다. 기존 전통 채널들 안에서만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채널과 유저를 만날 수 있는 독립 광고 생태계에서야말로 확률적 사고가 큰 힘을 발휘합니다.
광고 생태계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월드가든(Walled Gardens)은 구글, 메타와 같은 주요 빅테크 기업의 통제된 폐쇄형 디지털 생태계로, 높은 몰입도와 정교한 타깃팅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반면 독립 광고 생태계(Independent App Ecosystem)는 월드가든 외 주요 빅테크 기업이 아닌 독립적인 기업들이 개발, 퍼블리싱, 그리고 수익화하는 수백만 개의 다양한 플랫폼들로 구성된 생태계로, 월드가든 환경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다양한 유저를 만나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기반한 실험적 접근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모바일 유저의 소비 시간을 분석해 보면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용자들은 두 개의 플랫폼에서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여전히 예산 배분은 월드가든 플랫폼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몰로코에서 분석해본 결과 월드가든 위주 광고와 월드가든 외 독립 채널들까지 확장한 브랜드를 살펴봤을 때 전체적으로는 ROAS 48% 증가, 컨슈머 브랜드는 ROAS 116% 증가, 쇼핑 브랜드는 ROAS 214% 향상이라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즉, 월드가든과 독립 광고 생태계는 대체재가 아니라, 함께 융합되었을 때 가장 강력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우리의 시간과 한정된 에너지를 쪼개고 나누며 멀티 태스킹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AI툴을 활용해서 내 능력을 병렬적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몰로코 Growth팀 부장 허정용)
멀티태스킹은 한정된 자원을 잘 분배해서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은 AI가 10년 사이 수천억 배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이제는 AI를 활용해 나의 능력을 병렬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리얼 멀티태스킹 시대(Real Multitasking Era)에서는 핵심은 AI 자원을 아끼는 게 아니라, AI 툴을 활용해서 내 능력을 병렬적으로 확장하는 데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시로 몰로코에서도 예전에는 UA 캠페인 집행 시에 단일 목표와 단일 타겟으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커스텀 이벤트를 만들고 동시에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KPI에 맞춤으로 캠페인을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몰로코의 Streaming Monetization(MSM) 기반 티빙 OTT 광고와 Moloco Ads를 활용한 모바일 리타겟팅을 결합해, 브랜딩과 퍼포먼스를 함께 강화할 수 있는 실험적인 풀 퍼널 접근도 가능해졌습니다. 즉, OTT 플랫폼 내 광고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후 Moloco Ads를 통해 기존 유저의 서비스 이용을 유도함으로써 고객 접점 전반에서 효과적인 전략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AI 사용자로서의 마케터나 기업은 늘 하던 방식으로 캠페인을 하나하나 추적하거나 기존 방식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설계자로서는 AI를 활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광고, 커머스,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비즈니스 성장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몰로코 시니어 세일즈 디렉터 권준형)
이처럼 AI 시대에 마케터는 AI라는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이용하여, 단순히 마케팅뿐만 아니라 제품과 세일즈,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까지 생각하는 ‘설계자’로서 진단해야 합니다.
단순히 캠페인을 운영한다는 것을 넘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는 거죠.
성장의 설계자에게는 그에 맞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에게 불을 준 것처럼, 몰로코는 마케터에게 ‘인터넷 경제를 위한 스케일링 엔진’을 제공합니다. 몰로코는 Moloco Next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엔진으로 모든 채널을 하나로 연결해 모바일·PC·CTV 전반에서 마케터가 성과를 확장하고 실현할 수 있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몰로코가 제시하는 성장의 엔진이 어떻게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했는지 2가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무신사와 몰로코는 고객의 구매 여정을 혁신하고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협업하고 있습니다. 몰로코와 함께 새로운 유저 유입을 극대화하고, 앱 내 AI 기반 광고 상품을 구축해 이들이 가장 적절한 상품을 발견해 구매로 이어지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플랫폼의 성장뿐만 아니라, 입점 브랜드들이 자율적으로 성장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도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NOL과 당근은 자사의 브랜드 메시지와 서비스를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앱에서 OTT 광고까지 지면을 확장했습니다. 수많은 유저가 이미 다양한 채널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널 간 시너지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당연히 더욱 강력하겠죠.
NOL과 당근은 모바일 앱을 넘어 OTT까지 접점을 확장하며, 브랜드 인지도에서 전환 퍼널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풀 퍼널 전략을 구현했습니다. 즉, 국내 대표 OTT 플랫폼인 TVING에서의 광고 집행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뒤, Moloco Ads의 강력한 AI 기반 타겟팅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앱 환경에서 정교한 리타겟팅을 실행함으로써 실질적인 전환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설계했으며, 그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이처럼 OTT 및 모바일 앱 채널 다각화를 통해 지면 확장으로 더 많은 광고 기회를 확보하고, 고가치 유저 도달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AI 시대에는 좋은 도구로 비슷한 결과를 만드는 것이 너무나 쉬워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기술을 활용하는 데 그치지 말고, 성장을 설계해야 합니다."(몰로코 시니어 세일즈 디렉터 권준형)
산업혁명이 믿음에서 이성과 합리성의 시대로 전환되며 인류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처럼, 지금 AI는 마케터에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구나”라는 새로운 확신을 주고 있습니다. AI 시대는 두 번째 산업혁명과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결국 우리의 역할은 분명합니다. 사용자가 아닌 설계자. AI라는 불꽃을 활용해 비즈니스 생태계를 책임감 있게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