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쉬 미디어, “유저와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는 직관보다는 데이터가 말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May 26, 2021

이번에 AB180이 만난 그로스 인터뷰의 주인공은 미국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Radish)’를 운영하고 계신 래디쉬 미디어(Radish Media)의 이두행 CPO님입니다.

래디쉬 미디어는 ‘웹소설계의 넷플릭스’라 불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인데요. 독자적인 콘텐츠 전략에서부터 회사 전반에 뿌리내린 강력한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문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IP 기반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래디쉬만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래디쉬 미디어, 어떤 회사인가요?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기획자로서 지속적으로 커리어를 쌓아 왔습니다. Daum에서 사전 서비스와 Q&A 서비스를 기획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이후에는 데이터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 관련한 업무도 수행했습니다. 래디쉬 미디어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카카오페이지에 재직했습니다. 되돌아보니 저는 꾸준하게 콘텐츠와 관련된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해 왔던 것 같네요.

Q. 현재 래디쉬 미디어에서 CPO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래디쉬 미디어의 사업은 한 마디로 영미권 시장에서 웹소설을 파는 플랫폼 비즈니스입니다. 이를 크게 콘텐츠프로덕트라는 두 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프로덕트 파트를 맡아 고객과의 직접적인 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웹소설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콘텐츠 소싱 및 제작을 제외하고, 콘텐츠를 더 잘 판매하고 유저들로 하여금 콘텐츠를 더 잘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한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미국에 설립된 회사로, 제가 맡은 프로덕트 조직은 한국에 있고 그 이외의 부분은 미국 현지 팀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프로덕트 조직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래디쉬의 프로덕트 조직은 크게 PM, 개발, 디자인, QA의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뉩니다. 대체로 프로젝트 기반으로 업무가 진행되는데요. 프로젝트별로 PM, 디자이너, 개발자로 구성된 팀이 꾸려지게 됩니다. 저희는 React Native로 개발을 하고 있어서 개발팀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프로덕트 조직은 경력이 꽤 많은 분들이 주를 이룹니다. 평균 경력이 10~15년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노하우를 갖춘 분들로 팀을 꾸려 적은 인원에게 최대한 많은 권한을 주고 있습니다. 매니지먼트에 들어가는 리소스를 최소화하여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하고자 하는 니즈 하에, 연차가 높은 경력자들로 조직원들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Q. 래디쉬 미디어의 조직 구조나 일하는 방식,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희 회사는 어떤 정해진 프레임워크에 입각해 조직을 구성하거나 일하는 방식을 정의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무조건 효율을 최대화한다는 대원칙 하에, 이를 위해 어떻게 일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보니 지금의 업무 문화가 자연스레 형성된 것 같습니다.

먼저 래디쉬에서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최대한 빨리 간단하게 구현하여 테스트를 해 봅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 있고,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테스트를 통해 얻은 데이터에 기반해 이루어집니다. Lean하게 일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프로젝트별 참여 인원은 대체로 소규모로 구성되는 편입니다.

또한, 래디쉬는 오피스가 미국과 한국에 나누어져 있다 보니, 서로간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기 위해 더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미국 팀에서 운영과 관련한 테스트를 실행하기 전 프로덕트를 담당하는 한국 팀과 리뷰를 진행하는데, 이 때 저희 프로덕트 팀에서 해당 테스트와 관련한 기술적 지원이 가능한지 검토를 합니다. 반대로, 프로덕트 팀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테스트를 할 때에도 미국의 운영팀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각 팀의 업무 영역을 존중하되, 업무 내용 공유나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지점에서는 효과적인 협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래디쉬 미디어 미국 팀

💪 래디쉬만의 비즈니스 경쟁력은?

Q. 래디쉬가 웹소설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히스토리가 궁금합니다.

미국은 소설 시장이 굉장히 큽니다. 특히 아마존 킨들이 미국 소설 시장을 거의 지배하고 있는데, 이들의 주력 상품은 권 단위로 나오는 소설 작품입니다. 하지만 래디쉬가 서비스하는 연재형 웹소설과는 콘텐츠 자체에 차이가 있고, 독자들이 소비하는 방식도 서로 다릅니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 영미권 시장에 아마추어들이 웹소설 작품을 올리는 무료 플랫폼은 있었지만 잘 만들어진 프리미엄 웹소설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은 부재했습니다. 래디쉬는 여기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웹소설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가 또 자주 받는 질문은, 훨씬 대중적인 콘텐츠인 웹툰을 놔 두고 왜 웹소설 사업을 하냐는 것인데요. 사실, 미국 시장은 한국 시장과는 반대로 웹툰보다 웹소설이 주류 콘텐츠입니다. 웹소설은 장르소설로 분류되는데, 이 장르소설이 한국에서는 마이너한 콘텐츠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장르소설이 주류 콘텐츠이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들도 장르소설 작가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화되는 작품도 많구요. 즉, 래디쉬는 미국 시장에서 굉장히 대중적인 콘텐츠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래디쉬만의 비즈니스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래디쉬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다른 웹소설 플랫폼들과 동일하고, 저희가 다른 웹소설 플랫폼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은 바로 오리지널 콘텐츠입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발생하고 있어요.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해야겠다는 니즈가 생긴 계기는 매우 현실적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유저가 늘어나지 않고 정체되는 시기가 있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퍼포먼스 마케팅을 진행했어요. IP 기반 비즈니스인 만큼 프로덕트(앱) 자체가 아닌 그 안에 들어있는 콘텐츠를 광고 전면에 내세웠죠. 그런데 이렇게 콘텐츠를 무기로 유저를 획득했다고 해서, 이것이 곧바로 비즈니스의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작품을 쓴 작가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저작권료가 상당하여 ROAS를 최적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이에 자연스럽게 자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역량을 확보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래디쉬 오리지널 콘텐츠 작품 예시


Q. 래디쉬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먼저 래디쉬는 어떤 주제이건 마음만 먹으면 굉장히 빨리 작품을 쓸 수 있는 자체 콘텐츠 제작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소설은 개인의 창작물이기 때문에 그 작가 개인의 역량이나 컨디션 등의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래디쉬는 작가 여러 명이 한 작품을 쓰는 공동 창작 방식을 도입하여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작품을 제작하니 에피소드별 퀄리티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연재를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타작가 또는 개인 작가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면서, 작품의 퀄리티와 제작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죠. 만약 누구 하나가 지친다고 해도, 작품은 계속 연재할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이 반영되다 보니 작품 스토리가 산으로 가지는 않는지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오히려 여럿이서 같이 고민하며 쓰기 때문에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스토리가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해도,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래디쉬가 처음부터 이 공동 창작 방식을 도입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 방송국에서 오랜 기간 커리어를 쌓은 전문가가 콘텐츠 부문 헤드로 래디쉬에 합류하게 되면서 이 공동 창작 방식을 도입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대표님의 강한 의지도 작용했습니다.

Q. 래디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래디쉬는 작품 제작에도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스토리 컨셉 테스팅’을 통해 데이터에 기반하여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작품화하고 싶은 스토리 컨셉별로 그것을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서 페이스북 광고를 돌려 봅니다. 어떤 컨셉이 클릭율이 높은지 데이터를 확인하고, 성과가 좋은 컨셉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몇 화 정도 제작하여 플랫폼에 올립니다. 이제 유저들이 실제로 이 작품을 계속 읽는지 에피소드별 이탈율을 봅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작품 연재를 이어 나갑니다. 작가의 의견보다는 실제로 그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의 의견에 집중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작품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유연하게 스토리를 바꿔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이죠.

📊 데이터에 기반해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내려요

Q. 래디쉬의 프로덕트 기획 및 개선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저희는 A/B 테스트를 굉장히 활발하게 진행합니다. 현재의 래디쉬 프로덕트가 있기까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프로덕트를 만드는 기획 일을 15년 넘게 한국에서 해 왔고, 그렇다 보니 시장에 대해 경험적으로 알게 된 사실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래디쉬에서 일하게 되면서 미국이라는 전혀 다른 시장의, 전혀 다른 유저들을 대상으로 프로덕트를 만들어야 하다 보니 저의 직관을 확신할 수가 없었어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당연하게 만들 수가 없게 되고, 미국 사람들은 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테스트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이 결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덕트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UX, Label 등 많은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테스트를 통해 방향을 찾아 나갔습니다.

유저와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는 직관보다는 데이터가 말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테스트를 통해 나온 결과 데이터를 개인의 직관보다 더 신뢰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해서 미국 팀의 직관이 모두 맞다고 볼 수도 없다고 생각해서, 데이터에 기반하여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다만, 언어적인 측면에서는 그들이 보다 적절한 표현을 훨씬 잘 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토를 받는 편입니다.

Q. 데이터 드리븐 의사결정 문화를 조직에 정착시키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래디쉬는 데이터 드리븐하게 일하기 위해 Amplitude나 Braze 같은 마케팅 및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다양한 SaaS 솔루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의사결정 시 직관에 의존하지 않고 테스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PM들의 의지가 상당히 강했고, 개발팀에서는 초기에는 거부감을 가지고 계신 편이었습니다. 한 가지 요소를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리소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설득을 통해 이해를 돕고, 테스트 문화를 조직에 정착시키는 데 시간이 꽤 필요했습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테스트에 참여한 각자가 진행한 일들에 대한 결과 데이터를 수시로 공유해서 관심을 독려했습니다. 이때 Amplitude로 시각화한 그래프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테스트 결과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다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도 수시로 받았습니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이 수시로, 꾸준히 제공되니 개발자분들께 나름의 즐거움이 생기고, 큰 동기부여가 된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조직원들의 프로덕트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이 더 커져서, 지금은 테스트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개발팀에서 먼저 테스트와 관련하여 노티를 주시기도 할 정도로 테스트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문화가 조직에 잘 정착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는 진행 중인 테스트가 너무 많아져서 정신이 없을 정도에요.

프로덕트 뿐 아니라 운영 부문에서도 테스트를 열심히 진행합니다. 홈페이지상의 작품 큐레이션 리스트, 작품 제목, 배너 이미지 등을 최적화할 때 웬만한 것은 거의 다 A/B 테스팅을 거쳐 의사결정이 내려집니다. 테스트 주기도 경우에 따라 다른데, 운영 팀에서 진행하는 큐레이션 관련 테스트는 2주 주기로 스프린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Amplitude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개인적으로 Amplitude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무엇보다도  Amplitude를 통해 조직 내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데이터가 Amplitude로 잘 보내지고 있고, 이 데이터를 Amplitude 플랫폼을 통해 누락 없이 확인할 수 있다는 신뢰성이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래디쉬는 제 커리어 경험을 통틀어 가장 데이터 드리븐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일할 때에는, 데이터를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잘 형성되지 않았고 데이터 접근 권한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는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의지가 있었지만 플랫폼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직접 쿼리 언어를 학습해야 했고, 설사 익힌다 해도 분석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래디쉬에서 Amplitude를 사용하면서부터는 이러한 Pain Point들이 해소되어 매우 좋습니다. 

래디쉬에는 데이터 사이언스팀이 별도로 존재하고, 이들은 Amplitude 대신 자체적인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합니다. Amplitude의 경우 데이터를 가볍게 확인하고 신속하게 판단해야 할 때 사용하며, 프로덕트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PM들이나 운영 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A/B 테스트를 진행할 때 이벤트 로그를 기반으로 유저들의 행동을 관찰하는데, 먼저 A, B안 모두 직접 개발을 하고, Firebase의 Remote Config 기능을 활용해 A안/B안 각각을 노출시킬 타겟을 제어합니다. 미리 심어둔 이벤트 로그를 통해 테스트 결과가 수집되고, 테스트 진행 현황 및 결과를 Amplitude로 빠르게 체크합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테스트 진행 상황을 Amplitude로 항상 모니터링합니다.

Q. Amplitude를 활용한 A/B 테스트 사례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Amplitude에서 확인할 수 있는 팝업창 A/B 테스트 결과 데이터

래디쉬의 웹소설 콘텐츠는 로맨스 장르가 주를 이룹니다. 성인 인증이 필요한 작품들이 있기 때문에, 앱스토어에서 래디쉬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성인 대상 앱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모든 콘텐츠를 유저에게 노출시키기 위해서는 유저들에게 성인 대상 콘텐츠를 볼 것인지 여부를 물어보는 팝업창을 앱 내에 띄워서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이때 팝업창 UI에 어떤 문구를 넣었을 때 동의율이 높은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1)재치 있게 표현한 문구, 2)단도직입적인 문구, 3)미동의시 일부 콘텐츠만 열람이 가능하다는 부정적인 느낌의 문구 세 가지 옵션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1번 문구가 제일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3번 문구가 가장 동의율이 높았습니다. 

iOS 기기에서 ATT(App Tracking Transparency) 관련 팝업창이 뜨기 전 Pre-permission Prompt 문구도 이와 비슷하게 A/B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마케팅 자동화로 리텐션을 높입니다

래디쉬 콘텐츠 큐레이션 화면

Q. 비즈니스 특성상 고객이 지속적으로, 자주 서비스에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히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리텐션을 높이기 위한 CRM 활동에 Braze를 정말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Braze의 모든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푸시메시지를 포함한 앱에서 나가는 모든 메시지, 그리고 이메일까지도 모두 Braze 캠페인을 통해 발송하고 있습니다.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야 할 경우에는, Canvas 기능도 사용합니다.

또한, 추천엔진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콘텐츠 추천은 저희 비즈니스의 핵심적인 경쟁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콘텐츠 큐레이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래디쉬의 리텐션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 지표는 어떤 것인가요?

프로덕트를 만들고 개선하는 모든 활동은, 사실 리텐션을 높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따라서 어떤 한 가지 지표만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현재 저희는 유저가 여러 개의 작품을 보게 하는 것에 비해 한 작품의 에피소드 여러 개를 계속 보게 만드는 것을 더 우선순위에 둔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래디쉬는 작품 연재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인데요. 한국 시장에서 보통 웹툰은 일주일에 1번, 웹소설은 2일에 1개 정도의 속도로 콘텐츠가 오는 데 반해, 래디쉬는 3분에서 5분 정도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 5편이 하루에 업데이트됩니다. 작품에 따라서는 보다 긴 주기로 업데이트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유저들이 보고 있던 작품을 계속 보고 싶어하게 만들고, 그러한 유저들의 니즈를 잘 충족시키는 것이 래디쉬의 리텐션을 증가시키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신규 획득 유저의 Aha Moment를 찾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작품의 에피소드를 몇 개까지 읽었을 때 유저가 스토리에 Hook 되는지 데이터 분석팀이 다방면으로 분석을 진행합니다. 물론 작품마다 길이가 워낙 다르고 컨셉이 다르다보니 단 하나의 수치로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Q. Braze를 활용한 구체적인 캠페인 사례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Braze의 Canvas를 통한 래디쉬 코인챌린지 캠페인 셋팅 화면

대표적인 캠페인으로 ‘코인챌린지 프로모션’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인챌린지는 리워드성 프로모션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유저들이 하나의 작품을 계속 보게 만드는 것 못지않게, 여러 작품들을 읽게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작품 큐레이션만으로는 이를 달성하기에 역부족입니다. 모든 유저들이 추천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품 세 개를 보면 리워드로 코인을 제공하는 코인챌린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Braze로 코인챌린지를 한다는 메시지를 유저에게 보내고, Braze의 Webhook을 이용하여 코인챌린지 메시지를 해당 유저에게 보냈다는 노티를 시스템에 전송합니다. 그럼 그 유저가 래디쉬 웹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코인챌린지와 관련한 배너를 띄워주는 것이죠. 유저의 액션에 대한 이벤트 로그들은 Braze로 보내지고 있기 때문에, 유저가 코인챌린지 메시지에 반응하여 액션을 하면 코인 지급 조건이 충족되었는지 여부를 Braze가 트래킹합니다.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Braze의 Webhook 캠페인이 코인 지급 서버를 호출하고, 유저에게 코인을 지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프로모션이 Braze를 통해 모두 진행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미국 팀의 마케터가 Braze로 캠페인을 셋팅하여, 개발팀 도움 없이도 프로모션 진행이 가능합니다. 

🌟 래디쉬,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나요?

래디쉬 미디어 프로덕트 팀

Q. 현재의 래디쉬가 있기까지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설립 초창기에 래디쉬에 합류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 되돌아보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빠르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실행력이 래디쉬의 성장에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실수를 용인하고, 이를 통한 배움을 굉장히 장려하는 업무 문화가 잘 마련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 좋은 사람들과, 그들의 협력적인 애티튜드 덕분에 협업이 잘 이루어지는 조직문화가 형성된 것이 큰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더 잘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잘 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래디쉬는 데이터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회사이지만,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은 사실 그 자체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데이터는 어떤 행동의 결과만을 보여줄 뿐, 그 결과의 원인이나,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 지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의사결정을 내릴 때에는 그 ‘사실’들을 최대한 많이 수집한 다음, 결국 사람의 의견과 주관의 개입이 반드시 들어가게 됩니다. 데이터는 더 좋은 판단을 내리기 위한 기준점들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그 자체로서 목적이 되지는 않습니다.

Q. Amplitude, Braze 솔루션이 조직에 안착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셨나요?

도입 초기, ‘일단 부딪혀보자’라는 생각으로 솔루션들을 빠르게 사용해 봤습니다. 무조건 많이 써보고, 시행착오를 통해 익혀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초반에는 Braze로 메시지를 잘못 보낸 적도 있고, Amplitude 로그를 제대로 심지 못해 데이터가 엉망이 된 적도 있습니다. 실수도 많이 해 보면서, 빠르게 고쳐나가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즉, 빠르게 많은 시도를 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지속적인 수정을 거친 것이 래디쉬의 솔루션 고도화 전략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래디쉬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IP 콘텐츠를 가장 잘 만드는 사업자가 되고 싶습니다. 소설이라는 미디어가 모든 IP 콘텐츠들의 시작점이 되는 만큼, 좋은 작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또 빠르게 생산해낼 수 있는 회사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일단은 소설을 중심으로 콘텐츠 역량을 키우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것은 문학작품이 아닌 상업적인 콘텐츠입니다. 영화로 치면 예술영화보다는 블록버스터 영화인 셈이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좋은 콘텐츠들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을 탄탄하게 뒷받침해 주는 프로덕트를 잘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 Goal입니다.

Q. 미래 성장과 관련하여 래디쉬가 직면하고 계신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경쟁자들의 출현을 가장 큰 과제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래디쉬가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와 달리, 현재에는 경쟁사들이 많이 등장했고, 상당히 잘 하고 계신 회사들도 많이 보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회사들이 미국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니, 중국의 대형 자본이 들어오면서 위협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 IP 콘텐츠 업계에서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시장의 경쟁 구도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래디쉬도 지금까지 살아남기 위해 빠르게 움직여 왔는데, 경쟁자들까지 많아진 현재 상황에서는 성장하기 위해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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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Jin J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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